영상 세계적인 그래픽 처리 장치(GPU) 기업 엔비디아(NVIDIA)가 Arm 홀딩스(Arm Holdings PLC)의 잔여 지분 1억 4천만 달러(약 1,930억 원) 상당을 전량 매각하며 투자 관계를 완전히 정리했습니다. 그러나 이번 지분 매각이 양사의 오랜 파트너십 종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엔비디아는 Arm의 핵심 IP(지적재산권)와 명령어 세트를 자사의 다양한 제품에 계속해서 라이선스하여 사용할 예정입니다.
좌절된 400억 달러 인수 시도
이번 지분 매각은 2020년 말 엔비디아가 Arm을 400억 달러(약 55조 원)에 인수하려 했던 시도가 무산된 후 나온 조치입니다. 당시 영국과 유럽연합(EU) 등 주요 시장 규제 당국은 엔비디아의 Arm 인수가 공정한 시장 경쟁을 저해하고 혁신을 억압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하며 인수를 불허했습니다. 결국 엔비디아는 규제 압력으로 인해 인수를 포기하고 12억 5천만 달러(약 1조 7천억 원)의 위약금을 지불해야 했습니다. 이번에 매각된 110만 주의 지분은 당시 인수 무산 이후 남아있던 투자분으로 알려졌습니다.
투자 관계는 끝났지만, 기술 파트너십은 지속
엔비디아와 Arm의 관계는 단순히 투자나 주식 소유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엔비디아는 Arm의 기술을 핵심적인 제품 라인업에 깊이 통합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엔비디아의 ‘Grace’ 및 최신 ‘Vera’ CPU는 Arm의 IP와 명령어 세트(ISA)를 기반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이는 엔비디아가 Arm을 단순한 투자 대상이 아닌, 자사 컴퓨팅 아키텍처의 필수적인 부분으로 간주하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광범위하게 활용되는 Arm 기반 엔비디아 기술
엔비디아는 임베디드 컴퓨팅 유닛인 ‘젯슨(Jetson)’ 모듈과 미니 컴퓨터 등 다양한 형태로 Arm 기반 SoC(시스템 온 칩)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 기술은 로봇 공학, 자동화된 운전 개발 등 현대 차량의 핵심 기술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적용되며, 엔비디아의 혁신적인 솔루션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Vera’ CPU로 x86 시장에 도전
최근 엔비디아는 ‘Vera’ CPU를 독립형 서버 CPU로 제공하기 시작하며 AMD와 인텔의 최신 x86 기반 디자인과 경쟁하려는 야심찬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러한 전략은 엔비디아가 Arm ISA 라이선스 사용자로서 미래 컴퓨팅 시장에서 강력한 입지를 구축하려는 장기적인 의지를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이번 지분 매각은 엔비디아가 Arm에 대한 직접적인 소유권은 포기했지만, 기술적 협력 관계는 더욱 공고히 하여 미래 컴퓨팅 시장에서 Arm 기반 솔루션의 중요성을 확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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