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엔비디아의 DLSS 5 공개 후 'AI 찌꺼기'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호주 파워하우스 박물관의 클로이 애플비 큐레이터가 DLSS 5가 게임 보존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한국 게이머들도 주목해야 할 이 기술은 '어떤 버전의 게임을 보존해야 할까?'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
2026년 3월 중순,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기반의 차세대 업스케일링 기술인 DLSS 5를 공개한 이후 게임 업계와 게이머 커뮤니티는 뜨거운 논쟁에 휩싸였습니다. 일부 게이머들은 이 기술을 ‘AI 찌꺼기(AI slop)’라 칭하며 비판했고, 엔비디아 CEO는 이에 대해 일축하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심지어 엔비디아의 공식 성명조차 이전의 기술 성능 주장을 스스로 의문시하는 듯한 뉘앙스를 풍기며 혼란을 가중시켰습니다. 이러한 논란의 한가운데, 호주 시드니 파워하우스 박물관의 프로그램 큐레이터 클로이 애플비(Chloe Appleby)가 가젯가이(GadgetGuy)와의 인터뷰에서 DLSS 5가 게임의 반복성과 상태, 그리고 궁극적으로 ‘게임 보존’에 미칠 영향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새로운 쟁점을 제기했습니다.
DLSS 5, 기술 혁신인가? 디지털 유산의 위협인가?
DLSS 5는 엔비디아가 선보인 AI 기반 업스케일링 기술의 최신 버전으로, 낮은 해상도의 이미지를 AI를 통해 고해상도로 변환하여 그래픽 품질을 향상시키고 프레임률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는 특히 고성능 그래픽 카드 없이는 최신 고사양 게임을 부드럽게 즐기기 어려운 환경에서 게이머들에게 환영받을 수 있는 기술로 여겨져 왔습니다. 하지만 2026년 3월 중순 공개된 기술 프리뷰 이후, 일각에서는 DLSS 5가 AI가 생성하는 이미지에 대한 불완전성이나 ‘아티팩트’ 문제를 지적하며 ‘AI 찌꺼기’라는 비판적인 별명을 붙였습니다. 엔비디아는 과거에도 DLSS 기술을 발전시켜왔지만, 이번 DLSS 5는 유독 더 큰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엔비디아 CEO의 비판에 대한 단호한 응답과 함께, 이후 발표된 엔비디아의 공식 성명은 초기 공개 당시 강조했던 기술의 기능과 성능에 대한 여러 주장을 스스로 재고하게 만드는 듯한 모호한 입장을 취해 게이머들의 혼란을 더욱 증폭시켰습니다. 이처럼 최첨단 기술이 가진 잠재력과 동시에 불확실성이 공존하는 상황은 게임의 본질과 미래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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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보존의 새로운 딜레마: ‘어떤 버전’을 남겨야 하는가?
게임 보존은 단순히 오래된 게임을 저장하는 것을 넘어, 미래 세대가 과거의 게임 경험을 연구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그 원형을 유지하는 중요한 작업입니다. 이는 게임의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지키는 행위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클로이 애플비 큐레이터는 DLSS 5와 같은 새로운 AI 기술이 게임 제작 및 플레이에 필수적인 요소가 될 경우, 이러한 보존 작업이 매우 복잡해질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이러한 새로운 AI 기술들이 게임 제작 및 플레이에 필수적이게 된다면, 이는 잠재적인 저작권 복잡성을 한 층 더할 뿐만 아니라, 어떤 버전의 게임을 보존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할 수 있습니다. DLSS를 끈 버전과 켠 버전 둘 다 보존해야 할까요? DLSS 5 버전은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일관성이 유지될까요? 만약 그렇지 않다면, 어떤 버전이 집단적인 경험을 대표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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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비 큐레이터의 지적처럼, DLSS 5가 게임의 최종 출력물에 미치는 영향은 단순한 그래픽 개선을 넘어섭니다. AI 알고리즘의 특성상 동일한 게임과 설정에서도 미묘하게 다른 결과물을 만들어낼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원본’ 또는 ‘정본’이라는 개념을 모호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게임 보존 기관이나 박물관 입장에서는 어떤 시점의 어떤 설정으로 플레이된 게임이 가장 대표적인 ‘경험’으로 기록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심각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DLSS 5 논란과 게임 보존에 대한 우려는 글로벌 게임 시장의 흐름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으며, 한국 게이머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한국은 PC방 문화가 발달하고 최신 그래픽 기술에 대한 관심이 높은 시장인 만큼, DLSS 5와 같은 기술은 곧바로 게이머들의 플레이 경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고사양 게임을 즐기는 많은 한국 게이머들은 프레임률 향상을 위해 DLSS와 같은 업스케일링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왔습니다.
만약 DLSS 5가 AI로 생성된 아티팩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거나, 게임의 ‘원본성’을 훼손한다는 인식이 확산된다면, 이는 국내 게이머 커뮤니티에서도 활발한 토론과 기술 선택에 대한 고민을 불러일으킬 것입니다. 또한, 국내 게임 개발사들 역시 DLSS 5와 같은 AI 업스케일링 기술의 도입 여부, 그리고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게임의 ‘버전 관리’ 문제에 대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입니다. 장기적으로는 게임의 예술적, 문화적 가치를 보존하고 연구하는 국내 기관들에게도 새로운 기술적, 윤리적 과제를 안겨줄 것으로 전망됩니다. DLSS 5의 등장은 단순히 성능 향상을 넘어, 우리가 게임을 어떻게 이해하고 기록하며 미래에 전달할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