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 · 컴퓨팅 · IT산업 · 인공지능

IT·AI·컴퓨팅 데일리

The Daily Technology Briefing
2026년 10월 9일 금요일 제281호 · Vol. 2026 조간 · 기술정보 종합판
오늘의 헤드라인 · 제281호

한국 기업 첫 분기 영업이익 100조 원 돌파, CoWoS의 '바닥판'은 미국에서 만들어진다 — 초중원소 화학이 상대성이론의 흔적을 직접 측정한 날, 미국은 오류 내성 양자컴퓨터에 경진대회를 걸었고, 구글과 앤트로픽은 '상시 근무하는 인공지능'과 '방어하는 인공지능'을 각각 내놓았다

10월 8일의 기술 지형은 '메모리 초호황의 정점 확인'과 '인공지능 공급망의 지리적 재편'으로 요약된다.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195조 원, 영업이익 107조 4천억 원을 발표하여 국내 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 원을 넘어섰으며, 그 동력은 엔비디아 베라 루빈용 HBM4 판매와 범용 디램 계약가격 상승이었다. 같은 날 미국 글로벌파운드리는 TSMC와 5년간 20억 달러 규모의 실리콘 인터포저 생산 계약을 체결하여, 그간 대만에 집중돼 있던 첨단 패키징 핵심 부품의 미국 내 공급 경로를 열었다. 미국 백악관은 '과학의 새로운 황금기' 정상회의에서 2억 1,500만 달러 규모의 오류 내성 양자컴퓨터 경진대회와 24억 달러 규모의 제네시스 미션 연산 기여를 포함한 60억 달러 이상의 과학 이니셔티브를 공개하였다. 기초과학에서는 독일 GSI 연구진이 초중원소 시보귬의 헥사카르보닐 화합물에서 상대론적 효과에 의한 결합 약화를 처음으로 측정하였고, 중국·홍콩 공동연구진은 간극이 닫힌 임계 상태에서도 위상 질서가 존재함을 음향 메타물질로 관측하였다.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구글이 자체 메일·일정·저장소 계정을 갖는 상시형 범용 제미나이 에이전트를, 앤트로픽이 11개 보안 기업과 함께하는 핵심 기반시설 방어 프로그램과 무료 오픈소스 취약점 스캐너를 발표하였다. 국내에서는 KAIST가 차세대 강유전체 메모리의 기록 원리를 규명하였고, 카카오가 전문가 혼합 모델의 최적 학습률을 전체 학습비용의 약 1%로 찾아내는 기법을 국제학회에서 공개하였다.
01
기초 과학 논문
Basic Sciences
해외(유럽) · 초중원소 화학·상대론적 양자화학 · 독일 GSI 헬름홀츠 중이온연구소 등 · 네이처 게재 · 2026년 10월 7일

원소 주기율표의 '규칙'이 상대성이론 앞에서 뒤집히다 — 독일 GSI 연구진, 106번 원소 시보귬의 헥사카르보닐 화합물에서 상대론적 결합 약화를 처음으로 측정

독일 GSI 헬름홀츠 중이온연구소의 크리스토프 뒬만 교수 등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진은 106번 원소 시보귬(Sg)의 헥사카르보닐 화합물 Sg(CO)6에서 첫 번째 금속-일산화탄소 결합을 끊는 데 필요한 에너지(제1결합해리에너지)가 188(9) kJ/mol로, 같은 6족의 가벼운 동족체인 텅스텐 화합물 W(CO)6의 192(8) kJ/mol보다 약 4 kJ/mol 낮다는 사실을 측정하여 10월 7일 네이처에 발표하였다. 이는 초중원소 화합물에서 결합해리에너지를 실험적으로 측정한 최초의 사례이다.

연구진은 GSI의 기체충전 분리장치(TASCA)에서 납-208 표적에 크로뮴-52 빔을 충돌시켜 시보귬-259를 만들고, 헬륨·일산화탄소 혼합기체 속에서 즉석으로 카르보닐 착물을 형성시킨 뒤 기체 크로마토그래피와 검출기 배열(COMPACT)로 분리·검출하였다. 확인된 시보귬 화합물의 붕괴 사슬은 단 3건이었으며, 휘발성 분율 비교를 통해 텅스텐 대비 상대 결합에너지를 산출하였다. 6족 원소는 크로뮴→몰리브데넘→텅스텐으로 갈수록 결합에너지가 커지는 경향을 보이는데, 시보귬에서 이 경향이 역전된 것이다. 측정된 감소폭은 이론 예측(약 10 kJ/mol)보다 작지만 방향은 상대론적 계산과 일치한다.

기술적 의미

첫째, 원자번호가 큰 원소에서는 내각 전자가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움직이면서 궤도의 크기와 에너지가 바뀌는 '상대론적 효과'가 화학적 성질을 좌우하며, 이번 측정은 그 효과를 결합 세기라는 직접적 화학 물리량으로 처음 포착하였다. 둘째, 한 번에 원자 몇 개만 생성되는 초중원소에서도 정량적 열역학 측정이 가능함을 보여, 주기율표 끝자락의 화학을 실험으로 검증하는 방법론을 확장하였다. 셋째, 결과가 이론 예측과 정량적으로 어긋난다는 점은 무거운 원소의 전자구조 계산법(상대론적 양자화학)의 정밀도 개선 과제를 제시한다.

해외(중국) · 응집물질물리·위상물리 · 중국과학기술대·홍콩대·쑤저우대 등 · 네이처 게재 · 2026년 10월 7일

'간극이 닫힌' 임계점에서도 위상은 살아 있다 — 중국과학기술대·홍콩대 공동연구진, 음향 메타물질로 임계 위상 상태와 위상이 이끄는 다중 임계점을 실험 관측

중국과학기술대 쑤저우고등연구원과 홍콩대 물리학과 등 공동연구진은 음향 결정(포노닉 결정)으로 만든 인공 격자에서 '임계 위상(critical topology)' 상태를 실험적으로 관측한 결과를 10월 7일 네이처에 발표하였다. 일반적으로 위상 물질의 경계 상태는 내부(벌크)에 에너지 간극이 있을 때에만 보호된다고 이해돼 왔으나, 연구진은 간극이 닫힌 상전이의 임계점에서도 얽힘 스펙트럼과 얽힘 파동함수로 구별되는 위상 상태가 존재함을 1차원과 2차원 모두에서 확인하고, 연속 스펙트럼 속에 묻힌 위상 경계 모드를 직접 영상화하였다.

연구진은 또한 서로 다른 임계 위상을 지닌 상 경계 사이의 전이가 '다중 임계점'을 만든다는 사실을 보이며, 이를 '위상이 이끄는 다중 임계성과 위상상의 계층 구조'로 규정하였다. 같은 호에는 음향 메타물질에서 위상이 임계 현상 자체를 형성하는 계층적 상전이를 관측한 별도 연구(임계 위상 상전이 관측)도 함께 실려, 위상과 임계성이라는 두 개념 틀의 결합이 실험 단계로 진입했음을 보여 주었다.

기술적 의미

첫째, 위상 상태와 상전이 임계 현상은 그간 별개의 이론 체계로 다뤄져 왔으며, 이번 연구는 두 체계를 하나의 실험 플랫폼에서 연결하였다. 둘째, 고전 음향계에서 얻은 결과가 양자 극한과 동등하다는 저자들의 주장은 제어가 쉬운 인공 격자를 양자 물질 연구의 '모의 실험장'으로 쓰는 접근을 강화한다. 셋째, 간극 없이도 보호되는 경계 모드의 존재는 위상 양자컴퓨팅과 저손실 파동 소자 설계의 조건을 완화할 가능성을 제기하지만, 실제 양자 물질에서의 재현은 후속 검증 과제로 남는다.

해외(미국) · 집적광학·정밀측정 · 미국 표준기술연구소(NIST)·메릴랜드대 합동양자연구소 등 · 네이처 10월 8일호

한 개의 칩 위 광주파수 빗이 '시계·합성기·밀리미터파'를 모두 맡는다 — NIST 연구진, 한 옥타브 떨어진 두 레이저 사이를 스스로 메우는 마이크로콤 구현

미국 표준기술연구소(NIST)와 메릴랜드대 합동양자연구소(JQI), 캘리포니아대 샌타바버라, 미 공군연구소 등 공동연구진은 주파수가 정확히 두 배(한 옥타브) 차이 나는 두 개의 펌프 레이저 사이 스펙트럼을 스스로 채우는 칩 집적형 광주파수 빗(마이크로콤)을 구현하여 네이처 10월 8일호(9월 30일 온라인 게재)에 발표하였다. 기존 마이크로콤은 하나의 펌프에서 바깥쪽으로 스펙트럼을 넓히는 방식이어서 옥타브 폭을 확보하고 주파수 기준점(영점 주파수 오프셋)을 안정적으로 검출하기가 어려웠다.

연구진은 3차 비선형(χ(3)) 집적 공진기에서 두 펌프가 함께 구동하는 '매개 구동 공진기 솔리톤'이 두 펌프에 스스로 정렬된다는 점을 이용하여, 통신 파장에서 가시광까지 이어지는 단일 옥타브 빗을 만들었다. 영점 오프셋은 두 펌프의 고조파 차이로 결정되므로 쉽게 검출·안정화된다. 이 솔리톤은 상용 파운드리에서 제작한 여러 소자에서 재현되었으며, 동일한 빗이 입력 잠금 조건만 바꾸어 광주파수 합성, 저잡음 밀리미터파 생성, 집적 광시계 판독이라는 세 가지 핵심 계측 기능을 수행하였다.

기술적 의미

첫째, 광주파수 빗은 광시계·정밀분광·6G 이후 밀리미터파 통신의 기준 신호원으로 쓰이지만 대부분 실험실 장비에 머물러 왔으며, 자기 기준화가 '설계상 보장되는' 구조는 휴대형·위성 탑재형 계측기로의 전환을 앞당긴다. 둘째, 상용 파운드리 공정 소자에서의 재현성 확인은 수율과 양산성이라는 집적광학의 고질적 문제에 대한 실증 근거이다. 셋째, 전호에서 다룬 토륨-229 원자핵 시계와 같은 차세대 시계가 실용화되려면 광주파수를 전자 신호로 옮기는 '시계 장치'의 소형화가 필수적이며, 이번 성과는 그 연결 고리에 해당한다.

국내 · 강유전체 메모리·소재물리 · KAIST 신소재공학과·전기및전자공학부, 독일 드레스덴공대 · 나노 레터스 표지논문 · 2026년 10월 8일 발표

차세대 메모리에 정보가 '쓰이는 순간'의 원리 규명 — KAIST 홍승범·조병진 교수 연구팀, 하프늄-지르코늄 산화물 강유전체에서 새 영역 생성과 기존 영역 성장이 동시에 일어나는 'SNG 모델' 제시

KAIST 신소재공학과 홍승범 교수 연구팀과 전기및전자공학부 조병진 교수 연구팀은 독일 드레스덴공대와 공동으로, 차세대 비휘발성 메모리 소재인 하프늄-지르코늄 산화물(HZO) 강유전체에서 정보가 기록되는 미시적 과정을 규명하였다고 10월 8일 발표하였다. 연구 결과는 나노 레터스(Nano Letters)에 표지논문으로 게재되었다. HZO는 전원이 꺼져도 분극 상태가 유지되고 기존 실리콘 공정과 호환성이 높아 강유전체 메모리(FeRAM)·강유전체 트랜지스터(FeFET)의 핵심 소재로 꼽힌다.

강유전체 내부에는 전기 분극 방향이 같은 작은 영역인 '도메인'이 있으며, 전압을 가하면 새 도메인이 생기거나(핵생성) 기존 도메인이 넓어지면서(성장) 정보가 기록된다. 기존 이론은 두 과정을 각각 따로 설명했으나, 미세 결정이 모인 다결정 HZO 박막에서는 실제 소자 동작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였다. 연구진은 고해상도 주사탐침 현미경으로 나노미터 단위의 도메인 변화를 관찰하고 실제 메모리 소자의 스위칭 결과와 대조하여, 새 도메인이 여러 지점에서 동시에 생기는 동시에 기존 도메인도 주변으로 확장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두 현상을 통합 설명하는 '동시 핵생성-성장(SNG) 모델'을 제시하였다.

기술적 의미

첫째, 기록 속도·소비전력·소자 간 편차를 결정하는 분극 반전 동역학을 정량 모델로 정립함으로써, 공정 조건(두께·결정립 크기·도핑) 설계를 경험 의존에서 모델 기반으로 옮길 근거를 마련하였다. 둘째, 분극이 단계적으로 바뀌는 특성은 여러 저항 상태를 저장하는 아날로그 메모리, 즉 뉴로모픽 인공지능 반도체의 시냅스 소자 설계와 직결된다. 셋째, 다만 논문은 원리 규명 단계로서 속도·내구성 등 소자 성능 지표의 개선은 후속 연구로 확인되어야 한다.

02
컴퓨팅 · 반도체
Computing & Semiconductors
국내 · 메모리 반도체·실적 · 삼성전자 · 2026년 3분기 잠정실적 · 2026년 10월 8일 발표

국내 기업 첫 '분기 영업이익 100조 원' — 삼성전자 3분기 잠정 매출 195조 원·영업이익 107조 4천억 원, HBM4와 범용 디램 가격 상승이 이끈 4분기 연속 최대 실적

삼성전자는 10월 8일 연결 기준 2026년 3분기 잠정실적으로 매출 195조 원, 영업이익 107조 4천억 원을 발표하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6.6%, 영업이익은 782.5% 증가하였으며, 직전 분기(매출 약 171조 원, 영업이익 약 89조 4천억 원)와 비교하면 각각 약 14%, 약 20% 늘어 4분기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였다. 영업이익은 시장 전망치(약 106조 원)를 약 1조 원 웃돌았으며, 국내 기업이 분기 영업이익 100조 원을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잠정실적은 사업부별 수치를 공개하지 않으나, 업계는 이익 대부분이 메모리 사업에서 나온 것으로 분석한다. 엔비디아 베라 루빈 플랫폼용 HBM4 판매가 본격 반영되었고,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3분기 범용 디램 계약가격이 전 분기 대비 13~18% 상승한 것으로 추정하였다. HBM4의 베이스 다이를 삼성 4나노 공정으로 생산하는 구조여서 파운드리 가동률 개선 효과도 거론된다. 반면 메모리 원가 상승의 부담을 받는 완제품(DX) 부문은 2분기 연속 적자가 추정되며, 폴란드 정보기술 매체 PPE.pl은 같은 날 삼성 모바일경험(MX) 사업부가 4분기 부품 발주를 최대 20~30% 줄이도록 협력사에 요청했다고 보도하였다(삼성은 공식 확인하지 않음).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12GB 모바일 디램 패키지 가격은 2분기 145~146달러로 전년 대비 175% 올랐다.

기술적 의미

첫째, HBM 생산이 웨이퍼 생산능력을 대거 흡수하면서 범용 디램 공급이 줄고 가격이 오르는 '구조적 공급 제약'이 실적으로 확인되었으며, 이는 인공지능 가속기 수요가 메모리 산업 전체의 가격 결정 구조를 바꾸고 있음을 의미한다. 둘째, 같은 기업 안에서 부품 부문과 완제품 부문의 손익이 정반대로 움직이는 현상은 메모리 가격 상승이 스마트폰·PC 등 소비자 기기의 사양과 가격, 출하량에 전가되는 단계로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셋째, 확정 실적과 사업부별 수치는 이달 말 실적 설명회에서 공개될 예정이므로, HBM 비중과 파운드리 손익 개선 폭은 그때 검증이 필요하다.

해외(미국·대만) · 첨단 패키징·공급망 · 미국 글로벌파운드리·대만 TSMC · 2026년 10월 8일(미국 현지) 발표

CoWoS의 '바닥판'을 미국에서 — 글로벌파운드리, TSMC와 5년·20억 달러 규모 실리콘 인터포저 생산 계약…뉴욕주 몰타 공장에서 2028년 상반기 양산

미국 파운드리 기업 글로벌파운드리는 10월 8일(현지 시각) 대만 TSMC의 첨단 패키징 기술 CoWoS(칩-온-웨이퍼-온-서브스트레이트)에 들어가는 실리콘 인터포저를 생산하는 20억 달러 규모 계약을 체결하였다고 발표하였다. 계약 기간은 5년이며 연장 선택권이 포함되었고, 생산은 뉴욕주 몰타 공장에서 이루어진다. 글로벌파운드리는 이를 위해 설비를 증설할 계획이며, 본격 양산은 빠르면 2028년 상반기에 시작된다. 발표 직후 글로벌파운드리 주가는 급등하였다.

실리콘 인터포저는 연산 칩(GPU 등)과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나란히 올려놓고 미세 배선으로 연결하는 실리콘 기판으로, 유기 기판보다 빠르고 전력 소모가 적은 칩 간 연결을 제공한다. 현재 TSMC 애리조나 공장에서 생산한 엔비디아 블랙웰 GPU도 최종 패키징을 위해 대만으로 다시 운송해야 하며, TSMC가 미국 앰코와 계약한 미국 내 CoWoS 호환 패키징 시설도 2028~2029년에야 가동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인터포저라는 핵심 중간재를 미국 내에서 확보하여 이 병목을 줄이려는 조치로 평가된다.

기술적 의미

첫째, 인공지능 가속기의 성능은 칩 자체보다 HBM과의 연결 대역폭에 크게 좌우되며, 그 물리적 토대인 인터포저 생산능력이 CoWoS 공급량의 제약 요인이었다는 점에서 이번 계약은 패키징 병목 해소의 직접적 수단이다. 둘째, 경쟁 파운드리에 핵심 중간재를 위탁하는 TSMC의 선택은 미국 내 '전공정-후공정 일관 생산'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공급망 분업 모델이 등장했음을 보여 준다. 셋째,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HBM 공급사 입장에서는 미국 내 패키징 거점이 늘어날수록 HBM의 현지 공급·검증 체계 구축 필요성이 커진다.

해외(일본·대만) · 2차원 반도체·상보형 소자 · 일본 도쿄대·대만 국립대만대·중앙연구원·일본 물질재료연구기구 등 · 네이처 10월 8일호

2차원 반도체의 '약한 고리' p형 소자를 웨이퍼 규모로 — 도쿄대·대만 공동연구진, 정공 이동도 100cm²/V·s의 단층 질화붕소탄소(BCN) 에피택시 성장

일본 도쿄대와 대만 국립대만대·국립양명교통대·중앙연구원, 일본 물질재료연구기구(NIMS) 등 공동연구진은 p형 2차원 반도체인 단층 질화붕소탄소(BCN)를 웨이퍼 규모로 에피택시 성장시키는 방법을 개발하여 네이처 10월 8일호(9월 30일 온라인 게재)에 발표하였다. 이황화몰리브데넘 등 n형 2차원 반도체는 성능이 꾸준히 개선돼 왔으나, 상보형(CMOS) 회로에 필요한 고성능 p형 2차원 소재는 부족한 상태였다.

연구진은 모노메틸 암모니아 보레인(MMAB)과 암모니아 보레인(AB)이라는 두 전구체의 탈수소화·표면 반응 경로를 설계하여, 붕소·탄소·질소의 공급 불균형으로 격자 균일성이 무너지던 문제를 해결하였다. 탄소 원자와 탄소 이량체가 주로 질화붕소 격자의 질소 자리를 치환하면서 밴드갭 1.90eV의 반도체가 형성되었다. 20nm 두께 산화하프늄 절연막 위에 제작한 웨이퍼 규모 트랜지스터 배열은 정공 이동도 100cm²/V·s, 온 전류 0.9mA/μm 이상, 점멸비 108, 문턱전압 −0.45V를 기록하였다.

기술적 의미

첫째, 실리콘 트랜지스터 미세화가 원자 수준 두께에서 한계에 이르면서 2차원 반도체가 차세대 채널 소재로 거론되지만, n형과 p형 성능의 불균형이 상보형 논리회로 구현의 핵심 장벽이었으며 이번 성과는 그 장벽을 직접 겨냥한다. 둘째, 전구체 화학을 설계하여 웨이퍼 단위 균일성을 확보한 점은 소재 발견을 넘어 제조 공정의 관점에서 의미가 있다. 셋째, 저자들은 저온 적층이 가능한 2차원 소재의 특성을 근거로 3차원 단일칩 적층 집적의 가능성을 제시했으나, 웨이퍼 크기·소자 신뢰성·n형 소자와의 동시 집적은 후속 검증이 필요하다.

해외(미국) · 양자컴퓨팅·과학기술 정책 · 미국 백악관·에너지부(DOE)·국립과학재단(NSF) · '과학의 새로운 황금기' 정상회의 · 2026년 10월 8일

'오류 내성 양자컴퓨터'에 경진대회를 걸다 — 미국 정부, 2억 1,500만 달러 규모 '퀀텀 제네시스 Q 경진대회'와 8대 양자컴퓨팅 우선 응용 분야 공개…제네시스 미션에 기업 연산 기여 24억 달러

미국 백악관은 10월 8일 '과학의 새로운 황금기' 정상회의에서 총 60억 달러 이상의 과학 이니셔티브를 발표하였다. 양자 분야에서는 과학적으로 유의미한 문제를 푸는 최초의 오류 내성(fault-tolerant) 양자컴퓨터를 시연하는 팀에 자금을 지원하는 2억 1,500만 달러 규모의 '퀀텀 제네시스 Q 경진대회'가 핵심이다. 에너지부는 이 경진대회의 방향을 정하기 위해 화학(복잡계 반응 메커니즘), 소재(위상·초전도 등 양자 물질), 아원자 물리(핵 구조·고밀도 물질), 응용수학(대규모 선형·미분방정식) 등 4개 영역에 걸친 8개 '양자컴퓨팅 우선 응용 분야'를 지정하였으며, 이는 국가 양자컴퓨팅 사용자 시설 구축과 오류 내성 응용 연구의 기준으로도 쓰인다.

인공지능 분야에서는 정부 주도 과학 인공지능 계획인 '제네시스 미션'에 엔비디아(10억 달러), AMD(5억 달러), 오픈AI(2억 달러), 앤트로픽·구글(각 1억 5천만 달러) 등 11개 기업이 총 24억 달러 규모의 연산 자원과 도구를 제공하기로 하였다. 이 밖에 국립보건원·에너지부 등의 18억 달러 규모 '가상 세포' 구축 계획,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에너지부의 우주 원자력 협력(2028년 화성행 원자력 우주선 발사 목표 등), 양자 응용 분야 3,300만 달러 상금 경진대회 등이 함께 발표되었다.

기술적 의미

첫째, 양자컴퓨팅 정책의 목표가 '큐비트 수'가 아니라 '과학적으로 유의미한 계산을 오류 내성으로 수행하는 것'으로 명시되었다는 점에서, 하드웨어 경쟁의 평가 기준이 논리 큐비트와 응용 성과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둘째, 우선 응용 분야가 화학·소재·핵물리에 집중된 것은 양자컴퓨터의 초기 실용 가치가 고전 컴퓨터로 풀기 어려운 양자계 시뮬레이션에 있다는 학계의 판단을 반영한다. 셋째, 민간 인공지능·반도체 기업이 연산 자원을 현물로 제공하는 구조는 국가 과학 연구의 인프라가 공공 슈퍼컴퓨터에서 민간 클라우드로 확장되는 흐름을 보여 주며, 경진대회의 세부 일정과 평가 기준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03
IT 산업
IT Industry
해외(미국) · 기업용 AI 에이전트·협업 소프트웨어 · 미국 구글 클라우드 · '제미나이 앳 워크 2026' · 2026년 10월 8일(미국 현지) 발표

메일 주소와 일정표를 가진 '인공지능 동료' — 구글, 수 시간에서 수일짜리 업무를 수행하는 상시형 범용 제미나이 에이전트 공개…앤트로픽 클로드까지 고르는 '스마트 라우팅' 탑재

구글 클라우드는 10월 8일(현지 시각) '제미나이 앳 워크 2026' 행사에서 기업용 구독 상품 '제미나이 엔터프라이즈'를 통해 제공되는 범용 제미나이 에이전트를 공개하였다. 이 에이전트는 조사, 문서 작성, 코드 작성, 다른 에이전트 조율 등을 수행하며 수 시간에서 수일이 걸리는 장기 업무를 처리하도록 설계되었다. 관리자는 '행사 기획 에이전트'처럼 특정 역할을 맡은 에이전트에 자체 워크스페이스 계정, 메일, 일정, 드라이브 저장소, 조직 디렉터리 등록을 부여하여 사람 동료처럼 운용할 수 있으며, 직원은 구글 챗이나 문서 요청으로 업무를 맡기고 기기를 바꿔 가며 이어서 작업할 수 있다.

에이전트는 복잡한 작업을 위해 전문 하위 에이전트로 임시 팀을 구성하며, 세션·의미·절차·일화 기억의 네 가지 기억 체계를 갖춘다. 세일즈포스·서비스나우·지라·빅쿼리·스노우플레이크·데이터브릭스·마이크로소프트 팀즈와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CP) 서버를 연동하고, 암호학적으로 증명된 신원, 감사 기록, 정책 집행용 '에이전트 게이트웨이', 코드 샌드박스를 보안 장치로 둔다. 새로 도입된 '스마트 라우팅'은 작업별 성능과 비용을 따져 모델을 고르며, 구글 제미나이 외에 앤트로픽 클로드 모델도 이미 선택 가능하다. 일반 출시 시점과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기술적 의미

첫째, 에이전트에 독립된 계정과 신원을 부여하는 방식은 인공지능을 '도구'가 아니라 권한 관리·감사 대상인 '조직 구성원'으로 다루는 기업 정보기술 운영 모델로의 전환을 뜻한다. 둘째, 플랫폼 사업자가 경쟁사 모델까지 라우팅 대상에 포함한 것은 기업용 시장의 경쟁 축이 개별 모델 성능에서 오케스트레이션·데이터 연동·보안 통제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셋째, 장기 실행 에이전트는 권한 오남용과 오류 누적의 위험이 크므로, 공유된 정보에만 접근하도록 한 설계가 실제 운용에서 얼마나 견고한지가 도입 확산의 관건이다.

해외(미국) · 사이버보안·핵심 기반시설 · 미국 앤트로픽 · '앤트로픽 사이버 미션' · 2026년 10월 8일 발표

전력망·수도·교통을 지키는 인공지능 — 앤트로픽, 11개 보안 기업과 '핵심 기반시설 방어 프로그램' 출범…오픈소스 프로젝트 무료 정기 점검 'OSS 스캐너'는 진양성률 90% 이상 목표

앤트로픽은 10월 8일 방어자 중심의 장기 보안 계획 '앤트로픽 사이버 미션'을 발표하고, 첫 사업으로 '핵심 기반시설 방어 프로그램(CIDP)'을 출범하였다. 이 프로그램은 신뢰할 수 있는 보안 서비스 기업에 최상위 클로드 모델, 현장 파견 엔지니어, 위협 연구 자료를 제공하여 전력망·수도·교통망·정부 시스템 등 운영기술(OT) 환경을 보호하는 것이 목적이다. 창립 협력사는 액센추어, 부즈앨런, 크라우드스트라이크, 딜로이트, 드라고스, 히타치, 인세인사이버, 노조미네트웍스, 팔로알토네트웍스, PwC, 로크웰오토메이션 등 11곳이다.

함께 공개된 'OSS 스캐너'는 구글의 오픈소스 퍼징 서비스(OSS-Fuzz)를 본뜬 것으로, 참여를 신청한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앤트로픽의 최고 성능 모델이 무료로 정기 점검하고 개념 증명 코드, 설명, 가능한 경우 수정안을 담은 보고서를 보낸다. 보고서는 사람의 검토 없이 발송되므로 심각도 판정 등에 오류가 있을 수 있으며, 앤트로픽은 진양성률 90% 이상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앤트로픽은 이와 별도로 파이썬 소프트웨어 재단, 리눅스 재단 산하 OpenSSF·알파-오메가, 아파치 소프트웨어 재단에 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지난 6월 이후 미국 절반 이상의 주정부에 모델과 기술 지원을 제공해 왔다고 설명하였다.

기술적 의미

첫째, 전호에서 다룬 '인공지능이 찾는 취약점은 급증하나 관건은 패치 속도'라는 문제의식이 기업 차원의 제도로 구체화된 사례로, 취약점 발견에서 수정안 제시까지를 하나의 자동화 흐름으로 묶은 점이 핵심이다. 둘째, 운영기술 환경은 패치 주기가 길고 가동 중단이 어려워 정보기술 환경과 다른 방어 전략이 필요하며, 산업 제어 보안 전문기업(드라고스·노조미·로크웰)이 창립 협력사에 포함된 것은 이를 반영한다. 셋째, 사람 검토 없는 자동 보고는 소규모 오픈소스 관리자에게 부담을 줄 수 있으므로, 실제 진양성률과 보고 품질의 공개 검증이 신뢰 확보의 조건이다.

해외(미국) · 기술 인력·이민 정책 · 미국 행정부·노동부 · 마이크로소프트·어도비 등 · 2026년 10월 8일(미국 현지)

빅테크 영주권 후원에 제동 — 미국 행정부, 마이크로소프트·어도비와 6개 정보기술 아웃소싱 기업의 영구 노동허가(PERM) 신청 처리 중단 발표

J. D. 밴스 미국 부통령은 10월 8일(현지 시각) 노동부가 마이크로소프트, 어도비와 정보기술 아웃소싱 기업 코그니전트, 인포시스, 타타컨설턴시서비시스, 위프로, HCL, 캡제미니 등의 영구 노동허가(PERM) 신청 처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PERM은 고용주가 외국인 직원의 영주권(그린카드)을 후원하기 위한 첫 단계 절차로, 임시 취업비자인 H-1B와는 별개의 제도이다. 행정부는 사기 조사를 사유로 들었으며, 밴스 부통령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해 약 6,000명을 감원하면서도 H-1B 약 6,300건과 영주권 약 3,000건의 혜택을 받았다고 비판하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미국 내 직원 대부분이 미국인이며, 지난 회계연도 H-1B 신청 약 6,000건 가운데 약 80%가 기존 직원의 체류 연장·신분 변경이었고 신규 채용 관련 신청은 미국 인력의 약 1% 수준이라고 해명하였다. 같은 날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는 백악관에서 국가 기술혁신 메달을 받을 예정이어서, 정부가 빅테크와 인공지능 투자 협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외국인 기술 인력 정책에서는 압박을 높이는 이중 행보가 부각되었다.

기술적 의미

첫째, 미국 기술 산업은 인공지능·반도체·클라우드 분야의 고급 연구개발 인력을 상당 부분 외국 출신 인재에 의존해 왔으며, 영주권 경로의 제약은 장기 고용 안정성을 낮춰 인재 유치 경쟁력에 직접 영향을 준다. 둘째, 처리 중단 대상에 인도계 정보기술 아웃소싱 기업이 대거 포함된 점은 글로벌 소프트웨어 개발·운영 위탁 구조의 재편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셋째, 미국 내 영주권 취득이 어려워질수록 한국 등 제3국의 고급 기술 인력 유치 정책에는 상대적 기회가 될 수 있으나, 조치의 법적 근거와 지속 기간은 아직 불분명하다.

해외(중국) · AI 에이전트 스타트업·투자 · 중국 버터플라이 이펙트(마누스 모회사) · 2026년 10월 8일 발표

범용 에이전트 '마누스'의 모회사, 5억 달러 이상 조달 — 버터플라이 이펙트, 보위캐피털·IDG캐피털 주도 투자 유치…텐센트 등 기존 투자자도 참여

범용 인공지능 에이전트 '마누스(Manus)'를 운영하는 버터플라이 이펙트는 10월 8일 5억 달러 이상의 투자 유치를 완료하였다고 발표하였다. 이번 투자는 중국계 사모펀드 보위캐피털과 IDG캐피털이 주도하였으며, 기존 투자자인 텐센트, HSG(구 세쿼이아차이나), 전펀드(ZhenFund)가 참여하였다. 회사는 기업가치를 공개하지 않았다.

마누스는 사용자의 목표를 받아 웹 탐색, 문서 작성, 코드 실행 등을 스스로 계획·수행하는 범용 에이전트로 2025년 공개 이후 주목받아 왔다. 같은 주 유럽에서는 3분기 스타트업 투자액 250억 달러 가운데 인공지능 비중이 75%(188억 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는 크런치베이스 집계가 나와, 에이전트 기업에 대한 자본 집중이 지역을 가리지 않고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기술적 의미

첫째, 에이전트 서비스는 한 번의 작업에 수십~수백 회의 모델 호출이 필요해 이용자당 추론 비용이 챗봇보다 크며, 대규모 자본 조달은 이 비용 구조를 감당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 되고 있다. 둘째, 중국계 에이전트 기업이 중국 자본 중심으로 대형 투자를 유치한 것은 미·중 기술 규제 환경에서 자금 조달 경로가 지역별로 분리되는 경향을 반영한다. 셋째, 같은 날 구글이 상시형 기업 에이전트를 공개한 것과 맞물려, 범용 에이전트 시장은 독립 스타트업과 플랫폼 대기업 간 경쟁 구도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04
인공지능 · 머신러닝
Artificial Intelligence & Machine Learning
국내 · 대형언어모델 학습 효율화 · 카카오 · 언어모델링 국제학회 COLM 2026 · 2026년 10월 8일 발표

전문가 혼합 모델의 최적 학습률을 '전체 비용의 1%'로 찾는다 — 카카오, COLM 2026에서 MoE용 μ-매개변수화 기법과 바이트 기반 경량 트랜스포머 'BBT' 공개

카카오는 10월 8일 언어모델링 국제학회 'COLM 2026'에서 본회의 논문 1편과 토큰화 워크숍(TokShop) 논문 1편을 발표하였다고 밝혔다. 본회의 논문은 대규모 전문가 혼합(MoE) 모델 사전학습의 최적 학습률을 전체 학습비용의 약 1% 수준으로 찾아내는 방법을 제안한다. 작은 모델에서 찾은 최적 하이퍼파라미터를 큰 모델로 옮겨 쓸 수 있게 하는 'μ-매개변수화(μP)' 기법을 MoE 구조에 맞게 확장한 것으로, 카카오는 이를 총 1,550억 매개변수·활성 170억 매개변수 모델 'Kanana-2.6-155b-a17b'의 사전학습에 적용하여 10조 토큰 규모 학습을 안정적으로 수행했다고 설명하였다.

워크숍 논문 'BBT(BPE 유도 바이트 트랜스포머)'는 일반적인 BPE 토큰 대신 더 작은 단위인 바이트를 입력으로 쓰면서도 BPE의 묶음 처리 효율을 유지하는 구조이다. 기준 모델 대비 매개변수 수를 20.2~40.4% 줄이면서 성능은 2.7~6.6% 높였고, 오탈자·문자 교란에 대한 강건성과 학습에 쓰이지 않은 언어로의 전이 성능도 개선되었다. 카카오는 이 기술이 온디바이스 환경의 메모리 제약을 완화하고 다국어·오탈자 입력에서 성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였다.

기술적 의미

첫째, MoE 모델은 전문가 수·활성 비율 등 하이퍼파라미터 조합이 많아 학습률 탐색 비용이 매우 크며, 소형 모델 실험으로 이를 대체하는 기법은 연산 자원이 제한된 국내 기업이 대형 모델을 개발하는 데 실질적인 비용 절감 수단이 된다. 둘째, 전호에서 다룬 네이처 '바이트화' 연구와 마찬가지로 토큰화 단계를 바이트 수준으로 재설계하려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으며, 이는 한국어처럼 형태 변화가 많은 언어의 처리 효율에 유리하다. 셋째, 다만 기사에 공개된 수치는 기업 발표 기준이므로 논문 원문의 벤치마크 구성과 비교 대상 확인이 필요하다.

해외(중국) · 대형언어모델·전문가 혼합 · 중국 스텝펀(StepFun) · 2026년 10월 8일 공개

총 6,000억·활성 270억 매개변수, 100만 토큰 문맥 — 중국 스텝펀, 'Step 5' 미리보기 모델을 입력 100만 토큰당 1달러에 공개…오픈 가중치 공개 예고

중국 인공지능 기업 스텝펀은 10월 8일 차세대 대형언어모델 'Step 5'의 미리보기 버전을 모델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를 통해 공개하였다. 이 모델은 총 6,000억 매개변수 가운데 토큰마다 약 270억 개만 활성화하는 희소 전문가 혼합(MoE) 구조이며, 문맥 길이는 100만 토큰, 최대 출력은 6만 4천 토큰이다. 가격은 입력 100만 토큰당 1달러, 출력 100만 토큰당 2.70달러, 캐시 읽기 100만 토큰당 0.05달러로 책정되었고, 오픈라우터 측정 기준 처리 속도는 초당 약 234토큰이다.

업계 집계에 따르면 스텝펀은 10월 15일 오픈 가중치를 공개할 예정이다. 공식 벤치마크 결과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같은 주에 앤트로픽 클로드 하이쿠 5.5, 미스트랄 라지 4 미리보기 등이 잇따라 공개된 데 이어 중국계 모델까지 가세하면서, 장문맥·저가 추론 모델 시장의 가격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기술적 의미

첫째, 활성 매개변수를 전체의 약 4.5%로 제한한 희소 구조는 대형 모델의 지식 용량을 유지하면서 토큰당 연산량을 중형 모델 수준으로 낮추는 설계로, 중국 기업들이 고성능 가속기 수출 통제 환경에서 택해 온 효율 중심 전략의 연장선이다. 둘째, 100만 토큰 문맥은 대규모 코드 저장소나 장문 문서를 한 번에 처리하는 에이전트 작업을 겨냥하며, 낮은 캐시 읽기 가격은 반복 호출이 많은 에이전트의 비용을 크게 줄인다. 셋째, 오픈 가중치가 예정대로 공개되면 기업이 자체 인프라에서 운용할 수 있는 장문맥 대형 모델의 선택지가 넓어지나, 성능은 독립 평가로 확인되어야 한다.

해외(미국) · 온디바이스 AI·의사결정 모델 · 미국 리퀴드 AI · 2026년 10월 7일(미국 현지) 공개

답을 '생성'하지 않고 한 번의 순전파로 '결정'한다 — 리퀴드 AI, 출력 토큰 없이 8밀리초에 응답하는 오픈 가중치 의사결정 모델 'd1-3B'·'d1-omni-600M' 공개

미국 인공지능 기업 리퀴드 AI는 10월 7일(현지 시각) 출력 토큰을 하나도 생성하지 않고 단 한 번의 순전파(forward pass)로 답을 내는 의사결정 전용 모델 'd1' 계열을 오픈 가중치로 공개하였다. 'd1-3B'는 텍스트·이미지를 입력받는 디코더 모델 LFM2.5-VL-3B를 기반으로 하고, 실험적 체크포인트 'd1-omni-600M'은 양방향 인코더 LFM2.5-Encoder-350M을 기반으로 텍스트와 이미지 또는 음성을 입력받는다. 일반 생성형 모델이 답변을 토큰 단위로 순차 생성하는 것과 달리, d1은 주어진 선택지 가운데 하나를 고르는 형태의 판단을 한 번의 계산으로 끝낸다.

회사가 공개한 종단 간 지연시간은 d1-3B 기준 엔비디아 RTX 4090에서 8밀리초, AMD MI325X 9밀리초, 젯슨 AGX 토르 16밀리초, 애플 M5 프로 30밀리초, 젯슨 오린 나노 50밀리초였다. 7개 텍스트 벤치마크 평균은 d1-3B가 82.9점으로 비교 모델 Decider 4B(81.1점)를 앞섰고, d1-omni-600M은 78.4점으로 Decider 2B(77.1점)보다 높았다. 영상·음성 의사결정 벤치마크 결과는 제시되지 않았으며, 회사는 전용 음성 의사결정 벤치마크가 아직 '열린 문제'라고 밝혔다.

기술적 의미

첫째, 로봇 제어, 콘텐츠 분류, 에이전트의 도구 선택처럼 '자유 서술'이 아닌 '선택'이 필요한 작업에서는 생성 과정을 생략하는 것만으로 지연시간과 에너지 소비를 수십 배 줄일 수 있으며, d1은 이 설계 원리를 오픈 모델로 제시하였다. 둘째, 저가형 엣지 기기에서도 50밀리초 이내 응답이 가능하다는 점은 실시간 제어 루프에 대형언어모델 수준의 판단 능력을 넣는 피지컬 인공지능 응용에 의미가 있다. 셋째, 다만 사용 허가 조건은 모델 카드에서 확인이 필요하며, 회사 자체 지표 외의 독립 평가는 아직 없다.

해외(미국·이스라엘) · AI 추론 인프라 보안 · 이스라엘 J프로그 보안연구팀·오픈소스 LMCache · 2026년 10월 7일 공개

대형언어모델 서빙의 'KV 캐시' 계층에서 원격 코드 실행 취약점 — LMCache 다중 프로세스 모드에 인증 없는 직렬화 역변환 결함(CVE-2026-105192, 심각도 9.8)…수정 버전 미배포

보안기업 J프로그의 유발 모라브칙 연구원은 대형언어모델 추론 시 키-값(KV) 캐시를 저장·공유하는 오픈소스 계층 'LMCache'에서 인증 없이 원격 코드 실행이 가능한 취약점(CVE-2026-105192)을 10월 7일 공개하였다. J프로그가 매긴 심각도 점수는 10점 만점에 9.8점이며, 영향 범위는 2025년 10월 출시된 0.3.9 버전부터 최신 안정판 0.5.5까지와 0.5.6 출시 후보·개발 브랜치 전반이다. 공개 시점까지 수정 버전은 배포되지 않았다.

결함은 캐시가 독립 서버로 동작하며 제로MQ(ZeroMQ) 소켓으로 접근하는 '다중 프로세스 모드'에 있다. 소켓에 인증이 없고 특정 메시지 유형이 형식 검사 전에 파이썬 피클(pickle)로 역직렬화되기 때문에, 공격자가 조작한 메시지를 보내면 LMCache 프로세스 권한으로 임의 코드를 실행할 수 있으며 공식 컨테이너 이미지에서는 그 권한이 루트이다. 기본 설정은 로컬호스트에만 바인딩하지만, 공식 쿠버네티스 예제(DaemonSet)는 모든 네트워크 인터페이스에서 대기하도록 구성돼 있다. 연구진은 서버를 외부 라우팅 가능 주소에 바인딩하지 말고 신뢰된 클러스터 네트워크로 한정할 것을 권고하였다. 같은 시기 vLLM의 서비스 거부 취약점(CVE-2026-105756, 6.5점)도 공개되었으며 이는 vLLM 0.30.0에서 수정되었다.

기술적 의미

첫째, 전호에서 화웨이의 다계층 KV 캐시와 같은 메모리 계층화가 추론 성능의 핵심으로 부상했음을 다루었는데, 이번 사례는 그 계층이 동시에 새로운 공격 표면이 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둘째, 성능 우선으로 설계된 인공지능 서빙 소프트웨어에서 인증 생략과 안전하지 않은 역직렬화는 반복되는 결함 유형이며, 예제 배포 설정이 실제 운영 환경으로 그대로 복제되는 관행이 위험을 키운다. 셋째, 같은 날 앤트로픽이 오픈소스 취약점 자동 점검 서비스를 발표한 것과 맞물려, 인공지능 인프라 오픈소스의 보안 감사 체계가 산업 차원의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종합 평가

호황은 숫자로, 병목은 지도로 옮겨 간다 — 분기 영업이익 100조 원, 미국으로 오는 인터포저, 그리고 '계정을 가진' 인공지능

오늘의 동향을 관통하는 첫 번째 흐름은 인공지능 수요가 메모리 산업의 가격 구조와 공급망 지리를 동시에 바꾸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전자의 분기 영업이익 107조 4천억 원은 HBM이 웨이퍼 생산능력을 흡수하면서 범용 디램까지 가격이 오르는 구조적 공급 제약을 수치로 확인시켰고, 같은 기업 완제품 부문의 적자 추정과 스마트폰 부품 발주 감축 보도는 그 비용이 소비자 기기로 전가되기 시작했음을 보여 준다. 글로벌파운드리와 TSMC의 인터포저 계약은 연산 칩과 HBM을 잇는 '바닥판'까지 미국 내 생산으로 옮기려는 움직임으로, 첨단 패키징이 반도체 공급망 재편의 새로운 전선이 되었음을 의미한다. 네이처의 p형 2차원 반도체와 KAIST의 강유전체 기록 원리 규명은 미세화 이후의 소자·메모리 기술이 기초 소재 연구에서 준비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두 번째 흐름은 국가 과학 정책이 '측정 가능한 목표'와 '민간 연산 자원'을 결합하는 방식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 정부는 오류 내성 양자컴퓨터를 과학적으로 유의미한 문제에 적용하는 것을 경진대회의 목표로 제시하고 화학·소재·핵물리·응용수학을 우선 응용 분야로 지정하였으며, 인공지능·반도체 기업들은 24억 달러 규모의 연산 자원을 현물로 내놓았다. 같은 날 발표된 기초과학 성과들 — 시보귬 화합물의 상대론적 결합 약화, 임계점에서의 위상 질서, 칩 위 옥타브 광주파수 빗 — 은 바로 이러한 양자 시뮬레이션과 정밀 계측이 다룰 대상과 도구를 각각 보여 준다. 반면 외국인 기술 인력의 영주권 경로를 제한하는 조치는 연구 인프라 투자와 인재 정책 사이의 긴장을 드러낸다.

세 번째 흐름은 인공지능이 '대화 상대'에서 '권한을 가진 행위자'로 이동하면서 효율과 보안이 동시에 핵심 과제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구글은 자체 계정과 기억 체계를 가진 상시형 에이전트를 내놓았고, 마누스 모회사의 대형 투자 유치는 에이전트 시장의 자본 집중을 보여 준다. 스텝펀의 희소 전문가 혼합 모델, 카카오의 MoE 학습률 탐색 기법, 리퀴드 AI의 생성 없는 의사결정 모델은 같은 성능을 더 적은 연산으로 얻으려는 효율화 경쟁의 서로 다른 단면이다. 동시에 LMCache의 원격 코드 실행 취약점은 추론 인프라의 성능 계층이 공격 표면이 되고 있음을 경고하며, 앤트로픽의 핵심 기반시설 방어 프로그램과 오픈소스 스캐너는 인공지능을 방어 측의 자동화 도구로 제도화하려는 시도이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삼성전자 확정 실적의 사업부별 수치, 양자 경진대회의 세부 평가 기준, Step 5 오픈 가중치의 실제 공개와 독립 성능 평가, 그리고 LMCache 수정 버전의 배포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