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미국 · 물리 AI·로봇 · NVIDIA
엔비디아 ‘코스모스 3 엣지’ — 로봇에 데이터센터급 추론을, 젯슨서 실시간 제어
인공지능(AI)이 물리 세계에서 몸을 움직이는 ‘피지컬 AI(물리 AI)’ 경쟁이 로봇의 두뇌를 겨냥한 소형 모델로 확장되었다. 엔비디아(NVIDIA)는 로봇과 엣지(edge·현장 말단) 기기를 위한 개방형 세계모델 ‘코스모스 3 엣지(Cosmos 3 Edge)’를 공개하였다. 매개변수(파라미터) 40억 개(4B) 규모의 이 모델은, 데이터센터급 AI 추론 능력을 공장·창고·병원 등 현장에서 작동하는 로봇에 직접 부여하도록 설계되었다. 특히 코스모스 3는 움직임을 영상의 픽셀 변화로 다루는 대신, 로봇 관절의 각도·집게 위치·궤적 같은 실제 제어값을 직접 산출하며, 엣지 버전은 이를 엔비디아의 로봇용 컴퓨터 ‘젯슨 토르(Jetson Thor)’에서 15헤르츠(㎐)로 실시간 처리해 한 번의 추론으로 32개의 동작을 생성한다. 모델 구조는 자기회귀(순차 예측)와 확산(diffusion) 방식의 두 트랜스포머를 결합해 추론과 동작 생성을 통합하였다. 개발자는 특정 로봇·차량·센서·환경에 맞춰 ‘약 하루 만에’ 후속 학습을 마칠 수 있다. 이 모델은 도쿄에서 공개돼 일본의 로봇·제조 생태계와 함께 확산되고 있다.
기술적 의미
이번 공개의 핵심은, 그동안 대형 데이터센터에 머물던 AI 추론을 로봇 몸체에 탑재 가능한 소형 모델로 압축해, 현장에서 즉시 판단·행동하는 자율 로봇의 문턱을 낮췄다는 점이다. 로봇이 클라우드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실시간 추론하면, 통신 지연과 연결 불안정의 제약에서 벗어나 공장·물류·의료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다. 움직임을 영상이 아닌 ‘관절 제어값’으로 직접 산출하는 방식은, 생성된 영상을 다시 동작으로 변환하는 과정을 없애 정밀도와 반응 속도를 높인다. 이는 어제 다룬 블랙스톤의 한국 액추에이터(구동장치) 기업 투자와 맞물려, 물리 AI의 경쟁이 ‘두뇌(모델)’와 ‘몸체(부품)’ 양쪽에서 동시에 달아오르고 있음을 보여 준다. 다만 실험실 성능이 실제 산업 현장의 다양한 변수 속에서 그대로 재현될지, 안전성과 신뢰성을 어떻게 확보할지는 상용 배치를 통해 검증되어야 한다.
해외·미국 · 에이전트 모델·API · Meta
메타 ‘뮤즈 스파크 1.1’ 개방 — 첫 유료 개발자 API, ‘컴퓨터 사용’ 에이전트
메타(Meta)가 자사의 최신 인공지능(AI) 모델을 처음으로 외부 개발자에게 유료로 개방하며 폐쇄적 전략을 전환하였다. 메타의 초지능연구소(Meta Superintelligence Labs)는 에이전트형(자율 작업 수행) 작업에 특화된 다중모드(멀티모달) 추론 모델 ‘뮤즈 스파크 1.1(Muse Spark 1.1)’을 공개하고, 이를 신설한 ‘메타 모델 API(Meta Model API)’를 통해 미국 개발자에게 공개 시험판(퍼블릭 프리뷰)으로 제공하기 시작하였다. 이 모델은 100만(1M) 토큰의 문맥 창을 갖추고, 도구 사용(tool use)과 ‘컴퓨터 사용(computer use)’, 코딩, 다중모드 이해, 그리고 여러 하위 작업을 동시에 처리하는 ‘병렬 서브에이전트 실행’ 능력에서 진전을 이뤘다. 사용료는 100만 토큰당 입력 1.25달러, 출력 4.25달러로 책정되었다. 그동안 메타는 자사 파운데이션 모델을 주로 무료 개방(오픈웨이트) 형태로 배포해 왔으나, 이번에 사내 최상위 모델을 유료 API로 처음 개방하며 상업적 개발자 시장에 직접 뛰어들었다.
기술적 의미
이번 공개의 핵심은, 메타가 무료 개방 중심의 전략에서 벗어나 최상위 모델을 유료 API로 개방함으로써, 오픈AI·앤스로픽·구글이 주도해 온 상업용 AI 개발자 시장에 정면으로 진입했다는 점이다. ‘컴퓨터 사용’과 ‘병렬 서브에이전트’ 능력은, 사람이 화면을 조작하듯 소프트웨어를 다루고 여러 작업을 동시에 수행하는 자율 에이전트의 실용화를 겨냥한 것이다. 이는 AI가 단순히 질문에 답하는 도구를 넘어, 실제 업무를 대신 수행하는 ‘행위자’로 진화하는 최신 흐름을 반영한다. 100만 토큰의 긴 문맥 창은 방대한 문서·코드를 한 번에 다룰 수 있게 해, 복잡한 다단계 작업에 유리하다. 다만 유료 API 개방은 개발자 확보 경쟁의 시작일 뿐이며, 실제 성능과 안정성·가격 경쟁력이 기존 강자들과의 승부를 가를 것이다. 에이전트의 ‘컴퓨터 사용’ 능력이 커질수록 보안·오작동 통제라는 과제도 함께 부각된다.
해외·미국 · AI 거버넌스·규제 · 美 행정부
美, 프론티어 모델 ‘출시 전 30일 국가안보 검토’ 자율 프레임워크 마무리 수순
미국 정부가 최전선(프론티어) 인공지능(AI) 모델의 국가안보 위험을 출시 전에 점검하는 자율 규제 틀을 확정하는 수순에 들어갔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행정부는 오픈AI(OpenAI)·앤스로픽(Anthropic)·구글(Google)과 함께 자율(voluntary) 프레임워크를 마무리하고 있으며, 이 틀은 연방 기관이 새로운 프론티어 모델의 국가안보 관련 함의를 대중 공개 전 최대 30일간 검토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공식 발표는 8월 1일 이전에 이뤄질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어제 본지가 다룬 ‘금융산업규제기구(FINRA)형 독립 AI 평가기구’ 구상이 상설 기관 신설이라는 큰 그림이었던 데 비해, 우선 기업의 자발적 참여에 기반한 ‘출시 전 검토 절차’라는 실행 가능한 형태로 구체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검토 대상은 가장 강력한 모델에 한정되며, 사이버·생물학·기만(deception) 등 오·남용 위험을 사전에 선별하는 방식이 논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적 의미
이번 진전의 핵심은, AI 안전 규제가 ‘상설 기구 신설’이라는 장기 과제와 별도로, 기업의 자발적 협조에 기반한 ‘출시 전 30일 검토’라는 당장 시행 가능한 절차로 먼저 구체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프론티어 모델은 사이버보안·생명공학·설득·자율 작업 등에서 점점 강력해져, 악용될 경우의 국가안보 위험이 커지고 있다. 자율 프레임워크는 법제화에 따르는 시간과 갈등을 피하면서 신속히 안전장치를 도입할 수 있는 반면, 강제력이 없어 기업의 참여 의지에 좌우되고 검토의 실효성·투명성을 담보하기 어렵다는 한계를 안는다. 어제의 FINRA형 상설기구 구상과 오늘의 자율 검토 프레임워크는, 미국의 AI 거버넌스가 ‘강제적 상설 규제’와 ‘자율적 사전 검토’ 사이에서 실행 경로를 모색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이는 모델 경쟁이 성능을 넘어 ‘안전과 제도’의 층위로 확장되는 흐름의 연장선으로, 세계 각국의 규제 설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