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해외 · 파운드리·커스텀AI칩 · 삼성·Anthropic
‘엔비디아 의존’ 벗기…앤스로픽, 삼성에 2㎚ 커스텀 AI 칩 위탁생산 협의
생성형 AI 모델 ‘클로드(Claude)’ 개발사 앤스로픽(Anthropic)이 자체 AI 칩 개발을 추진하며 삼성전자를 잠재적 위탁생산 파트너로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외신 보도에 따르면 삼성 파운드리는 앤스로픽·메타(Meta) 등 AI 기업을 위해 2나노미터(㎚) 칩을 제조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며, 앤스로픽의 협의는 삼성의 2㎚ 공정과 첨단 패키징 시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앤스로픽의 계획은 아직 초기 단계로, 프로세서가 무엇을 어느 정도 성능으로 수행하고 서버에 어떻게 통합될지를 정하는 단계이며 상세 설계·검증·양산에는 이르지 않았다. 앤스로픽은 지난 5월 시리즈H 투자 유치 당시 삼성전자·SK하이닉스·마이크론을 ‘전략적 인프라 파트너’로 지목한 바 있는데, 이 가운데 파운드리를 실제 운영하는 곳은 삼성전자뿐이다. 앤스로픽은 지난 6월 오픈AI 자체 칩 프로그램 초기 멤버였던 하드웨어 엔지니어 클라이브 챈(Clive Chan)을 영입하기도 하였다.
기술적 의미
이번 협의의 핵심은, 주요 AI 연구소가 ‘엔비디아(NVIDIA) 그래픽처리장치(GPU) 의존’에서 벗어나 자체 맞춤형 칩으로 인프라 비용과 공급망을 통제하려는 흐름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는 점이다. 구글·아마존·오픈AI에 이어 앤스로픽까지 커스텀 칩을 검토하는 것은, AI 추론·학습의 규모가 커질수록 범용 GPU보다 자사 워크로드에 최적화한 전용 반도체가 전력·비용 효율에서 유리하다는 판단이 자리한다. 삼성으로서는 2㎚ 선단공정과 첨단 패키징의 대형 고객을 확보해 파운드리 경쟁력을 입증할 기회이며, 이는 TSMC 중심의 첨단 파운드리 시장 구도에 변수를 더한다. 다만 협의가 초기 단계인 만큼, 실제 설계·시험생산·양산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며, 성능·수율·공급 안정성이 검증되어야 실질적 계약으로 발전할 수 있다.
해외 · 시장·AI 자본지출 · TSMC
‘AI 지출에 천장이 있는가’ — TSMC 2분기 실적, 7월 16일 시험대에
세계 최대 파운드리 TSMC의 2026년 2분기 실적이 ‘AI 투자 확대가 지속 가능한가’를 가늠하는 시험대에 올랐다. TSMC는 7월 16일 실적을 발표하며, 시장은 매출을 약 400억 달러 안팎으로 전망하는데 이는 전년 동기(약 300억 7,000만 달러) 대비 약 32~33% 증가한 수준이다. 앞선 1분기 실적 발표에서 회사는 2분기 매출 가이던스로 390억~402억 달러를 제시하며, ‘AI 관련 칩 수요가 생성형 AI에서 에이전트형(agentic) AI로 옮겨 가며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의 연산 요구가 커지고 있어 극히 견조하다’고 밝힌 바 있다. 투자자들은 특히 하반기 전망과 2026년 연간 자본지출(캐펙스)의 상향 여부, 그리고 현재 AI 칩 생산의 최대 병목으로 지목되는 ‘CoWoS’ 첨단 패키징의 증설 진척을 주시하였다.
기술적 의미
이번 실적의 핵심은, TSMC가 AI 반도체 공급망의 ‘중심축’으로서 산업 전체의 온도를 보여 주는 지표라는 점이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첨단 AI 칩은 대부분 TSMC의 선단공정과 CoWoS 패키징을 거치므로, TSMC의 수주·가동률·증설 계획은 곧 AI 인프라 투자의 실제 강도를 반영한다. 최근 시장에서 ‘AI 자본지출이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한 경계심이 커진 가운데, TSMC의 하반기 가이던스와 캐펙스 상향 여부는 이 논쟁에 실증적 답을 제공한다. 특히 CoWoS는 여러 칩과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하나의 패키지로 묶는 기술로, 그 증설 속도가 AI 칩 공급량을 좌우하는 실질적 관문이다. 결국 이번 실적과 전망은, ‘AI 슈퍼사이클’이 견조한 수요로 뒷받침되는지 아니면 과열의 신호인지를 판별하는 핵심 잣대가 될 전망이다.
국내 · AI 정책·산업 · 과기정통부
‘국가대표 AI’ 2차 검증대 — LG·SKT·업스테이지·모티프,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경쟁
정부가 국내 독자 인공지능(AI) 기반모델을 육성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독파모)’ 사업의 2차 검증을 앞두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그래픽처리장치(GPU)·데이터 등을 종합 지원하는 이 사업에는 LG AI연구원, SK텔레콤, 업스테이지, 모티프테크놀로지스 등 4개 팀이 참여 중이며, 다음 달 각 팀이 성과 보고서를 제출해 2차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사업은 단계별 평가를 거쳐 참여 팀을 선별·집중 지원하는 방식으로, 국가 차원의 ‘국가대표 AI’ 모델을 가려내는 성격을 지닌다. 한편 LG는 앞서 자사 기반모델 ‘엑사원(EXAONE)’의 산업 적용 성과를, 업스테이지는 인수한 포털 ‘다음’에 다음 달 ‘AI 오버뷰’·‘AI 모드’를 도입하는 계획을 각각 공개하는 등, 참여 기업들이 상용 서비스 경쟁도 병행하고 있다.
기술적 의미
이번 사업의 핵심은, 해외 빅테크가 주도하는 프런티어 모델 경쟁 속에서 ‘자국 기반모델(소버린 AI)’의 기술 주권을 확보하려는 국가적 시도라는 점이다. 대규모 언어모델의 개발에는 막대한 연산 자원(GPU)과 고품질 데이터가 필요해, 개별 기업이 단독으로 최상위 모델을 좇기에는 부담이 크다. 정부가 GPU·데이터를 집중 지원하고 단계 평가로 유망 팀을 선별하는 방식은, 한정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해 ‘될성부른’ 모델에 힘을 싣는 전략이다. 자국어·자국 데이터에 특화된 기반모델은 검색·행정·금융·제조 등 국내 산업과 공공 영역에 밀착한 응용에서 강점을 가질 수 있다. 다만 관건은, 지원이 종료된 이후에도 지속 가능한 상용 수익 모델과 생태계를 갖추어 해외 프런티어 모델과의 성능·비용 격차를 좁힐 수 있느냐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