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 프런티어 모델
알리바바 ‘Qwen 3.7 Max’, 중국 모델 최고 순위…“에이전트에 특화”
중국 알리바바(Alibaba)의 최신 대표 인공지능(AI) 모델 ‘Qwen 3.7 Max(큐원 3.7 맥스)’가 독립 평가에서 중국 모델 가운데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모델 성능을 종합 평가하는 ‘아티피셜 애널리시스 인텔리전스 지수(Artificial Analysis Intelligence Index)’에서 ‘Qwen 3.7 Max’는 56.6점으로 전체 5위, 중국 모델 중 1위를 기록하며 구글 ‘제미나이 3.5 플래시’를 앞섰다. 이 모델은 자율적으로 도구를 호출해 장시간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트(agent·대리 수행)’ 시대에 맞춰 설계되었으며, 한 차례 시연에서는 사람의 개입 없이 35시간 동안 1,158회의 도구 호출을 이어 가며 과제를 수행하였다. 100만 토큰(token·언어 처리 단위)에 이르는 긴 문맥을 다루며, 가격은 입력 100만 토큰당 2.5달러로 책정되어 경쟁 모델보다 저렴하다는 점도 강조되었다.
기술적 의미
이번 성과의 핵심은, 중국 모델이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갖추며 미국 선도 모델과의 격차를 빠르게 좁히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코딩·과학 추론·도구 사용 등 ‘에이전트’ 역량에서 강점을 보인 것은, 인공지능 활용의 무게중심이 ‘대화’에서 ‘실제 업무 자동화’로 이동하는 흐름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 낮은 가격은 대규모 도입의 장벽을 낮춰, 응용·서비스 생태계 확산을 가속할 수 있다. 다만 벤치마크 점수가 실제 업무에서의 신뢰성·안전성을 그대로 보장하지는 않으며, 장시간 자율 수행에 따른 오류 누적과 통제 가능성은 검증 과제로 남는다.
해외 · 모델 출시
구글 ‘제미나이 3.5 프로’ 출시 임박…“200만 토큰·딥 싱크”
구글(Google)의 차세대 대표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 3.5 프로(Gemini 3.5 Pro)’의 정식 출시가 임박하였다. 이 모델은 지난 5월 19일 개발자대회 ‘구글 I/O’에서 처음 공개되었으며, 6월 중 일반 이용자 대상 정식 출시(GA)가 예고되었다. 6월 중순 현재까지는 기업용 플랫폼의 제한적 미리보기와 내부 시험 단계에 머물러 있다. ‘제미나이 3.5 프로’는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문맥의 길이가 200만 토큰(token)에 이르며, 복잡한 문제를 단계적으로 깊이 추론하는 ‘딥 싱크(Deep Think)’ 모드와 텍스트·이미지를 함께 다루는 멀티모달(multimodal) 능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은 종전 최상위 ‘울트라(Ultra)’ 등급이 맡던 고난도 추론·초장문 처리 작업을 ‘프로’ 등급으로 통합한다는 계획이다.
기술적 의미
이번 출시의 핵심은, ‘초장문 문맥(200만 토큰)’과 ‘심층 추론(딥 싱크)’이라는 두 축으로 경쟁 모델과 차별화를 꾀한다는 점이다. 200만 토큰은 방대한 문서·코드베이스 전체를 한 번에 입력해 분석할 수 있는 규모로, 기업의 ‘대량 문서 처리’ 수요를 정조준한다. 본 호에 함께 소개된 애플의 ‘시리 AI’가 제미나이를 채택한 점과 맞물려, 구글의 모델 경쟁력이 자사 서비스를 넘어 ‘외부 플랫폼의 두뇌’로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다만 공개 일정이 거듭 미뤄진 만큼, 실제 출시 시점과 안정성, 그리고 ‘플래시·프로’로 단순화된 등급 체계의 가격 정책이 시장의 관전 포인트로 남는다.
해외 · 모델·수출통제
앤트로픽 ‘클로드 페이블 5’, 출시 사흘 만에 수출통제로 접근 중단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트로픽(Anthropic)이 6월 9일 공개한 신형 모델 ‘클로드 페이블 5(Claude Fable 5)’가 출시 직후 미국 정부의 수출통제 조치에 직면하였다. ‘클로드 페이블 5’는 앤트로픽이 ‘가장 널리 공개한 가장 강력한 모델’로 소개한 것으로, 100만 토큰의 문맥과 12만 8,000 토큰의 출력, 상시 작동하는 ‘적응형 사고(adaptive thinking)’ 기능을 갖췄으며, 위험 요청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클로드 오퍼스 4.8’로 전환하는 안전 장치를 포함하였다. 그러나 출시 사흘 뒤인 6월 12일, 앤트로픽은 미국 정부의 수출통제 지침에 따라 ‘클로드 페이블 5’와 상위 접근용 ‘클로드 미토스 5(Claude Mythos 5)’에 대한 접근을 일시 중단한다고 밝혔다. 가장 앞선 모델일수록 ‘국가 안보’ 관점의 통제 대상이 되는 흐름이 현실화한 사례다.
기술적 의미
이번 사안의 핵심은, 최첨단 인공지능 모델 자체가 ‘전략 물자’처럼 수출통제의 대상으로 다뤄지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그동안 통제의 초점은 반도체·연산 장비 같은 ‘하드웨어’에 있었으나, 이제 모델의 ‘성능(가중치·접근권)’으로까지 통제의 경계가 확장되고 있음을 보여 준다. 이는 가장 강력한 모델의 확산을 국가가 직접 관리하려는 정책 기조를 반영하며, 기업으로서는 ‘출시 즉시 통제’라는 새로운 불확실성을 안게 되었다. 본 호 EU 인공지능법, 영국 SNS 규제와 더불어, 인공지능 산업이 ‘기술 경쟁’과 ‘규제·안보’가 분리되지 않는 국면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해외 · 인공지능 규제
EU 인공지능법 ‘고위험’ 의무, 8월 2일 발효 임박
세계 최초의 포괄적 인공지능(AI) 규제인 유럽연합(EU)의 ‘인공지능법(EU AI Act)’ 가운데 ‘고위험(high-risk)’ 인공지능 시스템에 대한 핵심 의무가 오는 8월 2일 전면 발효된다. 적용 대상은 고용·채용, 신용 평가, 교육, 법 집행 등 개인의 권리와 안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분야의 인공지능이다. 해당 시스템의 공급자·운영자는 발효 전까지 ‘적합성 평가(conformity assessment)’를 마치고 기술 문서를 갖추며, ‘CE 마크’ 부착과 EU 데이터베이스 등록을 완료해야 한다. 위반 시 최대 1,500만 유로 또는 전 세계 연 매출의 3% 가운데 더 큰 금액의 과징금이 부과될 수 있다. 한편 미국에서도 6월 30일 콜로라도주의 인공지능 소비자보호법이 발효를 앞두는 등 규제가 잇따르고 있다.
기술적 의미
이번 발효의 핵심은, 인공지능을 ‘위험 수준’에 따라 차등 규제하는 EU의 체계가 ‘선언’을 넘어 ‘이행 의무’ 단계로 들어선다는 점이다. 기업은 모델의 출력뿐 아니라 데이터·문서·사후 관리 전 과정에서 ‘추적 가능성’과 ‘책임성’을 입증해야 하며, 이는 글로벌 사업자에게 사실상의 국제 표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일각에서는 ‘디지털 옴니버스’ 논의로 일부 의무가 2027년 말까지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있으나, 기업들은 8월 2일을 ‘구속력 있는 기한’으로 보고 대비하는 편이 안전하다. 인공지능 경쟁이 ‘성능’에서 ‘신뢰·준법(compliance)’으로 무게중심을 넓히고 있음을 보여 주는 분기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