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 자체 모델
마이크로소프트, 자체 ‘MAI’ 7종 공개 — “OpenAI 의존 줄인다”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가 개발자 회의 ‘빌드(Build) 2026’에서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모델 7종으로 구성된 ‘MAI’ 제품군을 공개하였다. 이는 외부 모델 공급사, 특히 오픈AI(OpenAI)에 대한 의존을 줄이고 ‘장기적 자립’을 꾀하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대표 모델인 ‘MAI-Thinking-1’은 추론에 특화된 모델로, 활성 매개변수 350억 개와 25만6,000(256K) 토큰의 문맥창(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정보량)을 갖췄으며, 다른 회사 모델을 ‘증류(蒸溜·distillation·앞선 모델의 출력을 베껴 학습하는 기법)’하지 않고 ‘처음부터(from scratch)’ 학습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코딩 특화 모델 ‘MAI-Code-1-Flash’(50억 매개변수)는 비주얼 스튜디오 코드와 깃허브 코파일럿에 적용되며, 제품군은 추론·코딩·이미지·음성·전사(轉寫)를 아우른다. 독립 평가자의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MAI-Thinking-1’은 앤트로픽 ‘클로드 소네트 4.6’보다 선호되었고, 코딩 벤치마크 ‘SWE-Bench Pro’에서는 ‘클로드 오퍼스 4.6’과 대등한 성능을 보였다.
기술적 의미
마이크로소프트는 그동안 오픈AI의 모델을 자사 제품에 광범위하게 탑재해 왔으나, 이번 ‘MAI’ 공개로 ‘자체 모델 내재화’ 전략을 분명히 했다. 핵심은, 모델을 외부에서 빌려 쓰는 대신 자사 클라우드 ‘애저(Azure)’에서 직접 구동함으로써 ‘로열티(사용료) 지급을 우회하고 비용을 통제’한다는 데 있다. ‘증류 없이 처음부터 학습’했다는 점을 강조한 것은, 데이터의 출처(lineage)에 민감한 기업 고객을 겨냥한 포석이다. 이는 인공지능 산업이 ‘소수 선도 모델에 대한 종속’에서 벗어나 ‘각 기업의 자체 모델 보유’로 분화하는 흐름을 보여 주며, 모델 공급사와 플랫폼 기업 간 ‘동맹과 경쟁의 재편’을 예고한다.
국내 · 소버린 AI
LG ‘K-엑사원’, ‘국가대표 AI’ 평가서 미·중 모델 제쳤다
LG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K-엑사원(K-EXAONE)’이 정부 주관 ‘국가대표 인공지능(소버린 AI)’ 선발전의 1차 평가에서 성능 기준으로 가장 앞선 모델로 평가되었다. LG AI연구원에 따르면 ‘K-엑사원’은 인공지능 성능을 측정하는 13개 표준 시험(벤치마크)에서 평균 72.03점을 기록해, 중국 알리바바의 ‘큐웬3(Qwen3) 235B’(69.37점)와 미국 오픈AI의 ‘GPT-OSS 120B’(69.79점)를 모두 앞섰다. 이는 알리바바 모델 대비 약 104%, 오픈AI 모델 대비 약 103%의 상대 성능에 해당한다. ‘K-엑사원’은 13개 벤치마크 가운데 10개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1차 평가에 참여한 5개 정예팀의 모델 중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소버린 AI(주권 인공지능)’란 한 국가가 자국의 언어·데이터·가치를 반영해 독자적으로 보유·운영하는 인공지능을 가리킨다.
기술적 의미
이번 성과의 핵심은, 한국이 미국·중국의 거대 모델에 맞설 ‘자국산 파운데이션 모델’의 경쟁력을 객관적 지표로 입증했다는 점이다. ‘소버린 AI’는 데이터 주권과 안보, 산업 경쟁력 차원에서 각국이 사활을 걸고 추진하는 과제로, 특정 해외 모델에 대한 종속을 줄이고 자국 언어·산업 특성에 최적화된 인공지능을 확보하려는 전략이다. 다만 벤치마크 점수가 곧 실제 활용에서의 우위를 보장하지는 않으며, 모델의 규모·추론 비용·생태계(개발자·응용)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전 회차 브리핑이 다룬 네이버 ‘하이퍼클로바X’의 검색 적용과 더불어, 국내 인공지능 경쟁이 ‘국가대표 모델’을 축으로 본격화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해외 · 에이전트 생태계
일론 머스크 xAI, ‘그록’ 쇼핑·플러그인으로 생태계 확장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인공지능(AI) 기업 xAI가 자사 모델 ‘그록(Grok)’을 활용한 상거래·개발 생태계 확장에 나섰다. xAI는 배달 서비스 ‘고퍼프(Gopuff)’ 앱에 인공지능 쇼핑 도우미 ‘고(Go)’를 선보였는데, 이는 그록의 텍스트·음성·이미지 모델을 이용해 상품 검색과 주문을 돕는 기능으로 미국에서 iOS·안드로이드로 제공된다. 아울러 xAI는 개발 도구 ‘그록 빌드(Grok Build)’에 ‘플러그인 마켓플레이스(plugin marketplace)’를 도입하고, 몽고DB(MongoDB), 버셀(Vercel), 센트리(Sentry), 크롬 개발자도구(Chrome DevTools), 클라우드플레어(Cloudflare) 등 파트너 플러그인을 함께 공개하였다. ‘플러그인’이란 인공지능이 외부 서비스·도구와 연결돼 실제 작업을 수행하도록 돕는 확장 기능을 말한다.
기술적 의미
이번 행보의 핵심은, 인공지능 경쟁의 무게중심이 ‘모델 성능’에서 ‘모델을 둘러싼 생태계’로 옮겨 가고 있다는 점이다. 쇼핑 도우미 ‘고’는 인공지능이 단순히 답변하는 단계를 넘어 ‘대신 주문하고 실행하는’ 에이전트(agent·대리 수행) 상거래로 나아가는 사례이며, 플러그인 마켓플레이스는 외부 개발자와 서비스를 끌어들여 ‘그록’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키우려는 전략이다. 이는 오픈AI·구글·앤트로픽이 각각 추진해 온 ‘도구 연결·에이전트화’ 흐름과 같은 맥락으로, 인공지능 기업들이 ‘플랫폼·생태계 선점’ 경쟁에 본격 돌입했음을 보여 준다. 다만 에이전트가 결제·실행까지 수행할수록 정확성과 보안, 책임 소재라는 현실적 과제도 함께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