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 AI 보안
AI가 ‘17년 묵은 취약점’을 스스로 찾다 — 앤트로픽 ‘글래스윙’ 15개국 확대
앤트로픽(Anthropic)이 인공지능을 활용해 핵심 소프트웨어의 보안 취약점을 찾는 ‘프로젝트 글래스윙(Project Glasswing)’을, 보건·에너지·통신·기술 등 15개국 이상 약 150개 기관으로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보안에 특화된 프런티어 모델 ‘클로드 미토스(Claude Mythos) 프리뷰’의 역량에서 출발했는데, 이 모델은 ‘가장 숙련된 일부 전문가를 제외한 대다수 인간을 능가하는’ 수준으로 소프트웨어 취약점을 찾고 분석한다고 회사는 설명하였다. 글래스윙 파트너들은 지금까지 1만 건 이상의 고위험·치명적 보안 결함을 발견했으며, ‘미토스 프리뷰’는 주요 운영체제(OS)와 웹 브라우저 전반에서 다수의 결함을 찾아냈다. 특히 이 모델은 네트워크 파일 시스템(NFS)을 쓰는 기기에서 누구나 최고 관리자(root) 권한을 탈취할 수 있는 ‘17년 묵은’ 원격코드실행(RCE) 취약점을 완전 자율로 발견·검증하였고, 해당 결함은 ‘CVE-2026-4747’로 등록되었다.
기술적 의미
인공지능이 보안 취약점을 ‘인간보다 빠르고 깊게’ 찾을 수 있다는 사실은 ‘양날의 칼’이다. 방어 측이 먼저 결함을 찾아 고치면 사회 기반 시설을 보호할 수 있으나, 같은 능력이 공격에 쓰이면 위험은 비대칭적으로 커진다. 앤트로픽이 모델을 일반 공개 대신 ‘통제된 기관 협력’ 형태로 운영하는 것은, 강력한 ‘이중용도(dual-use)’ 역량을 방어 우위로 묶어 두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인공지능의 능력이 ‘코드 작성’을 넘어 ‘코드의 약점 발견’으로 확장되면서, 인공지능 거버넌스의 초점이 ‘무엇을 만들 수 있는가’에서 ‘누가 어떤 조건에서 쓰는가’로 옮겨 가고 있음을 보여 준다.
오픈AI · 에이전트
‘코덱스’, 개발자 밖으로 — 데이터분석·세일즈·창작 전 직군 에이전트로
오픈AI(OpenAI)가 코딩 에이전트 ‘코덱스(Codex)’를 개발자 너머의 직군 전반으로 확장하였다. 회사는 데이터분석, 창작 제작, 세일즈, 제품디자인, 공개주식 투자, 투자은행 등 6개 역할에 특화된 ‘플러그인’을 선보였는데, 여기에는 모두 62개 앱과 110개 ‘스킬’이 담겼다. 예컨대 데이터분석 플러그인은 스노우플레이크·데이터브릭스·헥스·태블로 같은 도구와 연동해 분석가의 리포트·대시보드 작업을 돕고, 창작 플러그인은 피그마·캔바 등과 연결해 마케팅·창작 팀이 기획안을 실제 결과물로 바꾸도록 지원하며, 세일즈 플러그인은 세일즈포스·허브스팟·슬랙 등 영업 인프라를 가로질러 후속 커뮤니케이션과 계약 관리를 자동화한다. 함께 공개된 ‘주석(Annotations)’ 기능은 문서·스프레드시트·슬라이드·코드를 다듬도록 돕고, ‘사이트(Sites)’ 기능은 코덱스가 상호작용형 웹사이트·앱을 만들어 작업 공간에 공유하도록 한다.
기술적 의미
‘코덱스’의 확장은 인공지능 에이전트가 ‘코드를 짜는 도구’에서 ‘사무 전반을 수행하는 일꾼’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 준다. 특정 직무의 실제 업무 도구(소프트웨어)와 직접 연동된다는 점은, 인공지능이 ‘대화’를 넘어 ‘기존 업무 시스템 위에서 직접 행동’하는 단계로 들어섰음을 의미한다. 본 호 1번 항목(앤트로픽 보안 에이전트), 2번 섹션(온디바이스 인공지능 PC)과 더불어, 2026년 인공지능 경쟁의 핵심 화두가 ‘얼마나 똑똑한 모델이냐’에서 ‘실제 업무 흐름에 얼마나 깊이 통합되느냐(에이전트화)’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국내 · 거대언어모델
LG ‘K-엑사원’ 공개 — 2,360억 매개변수, ‘오픈 웨이트’ 세계 7위·국내 1위
LG AI연구원이 매개변수 2,360억 개 규모의 초거대 인공지능 ‘K-엑사원(K-EXAONE)’을 공개하고, 자체 평가에서 오픈AI의 ‘GPT-OSS 120B’, 알리바바의 ‘큐원3 235B’ 등 해외 ‘오픈 웨이트(가중치 공개)’ 모델을 능가하는 성능을 입증했다고 6월 11일 밝혔다. 연구원에 따르면 K-엑사원은 13개 벤치마크 가운데 10개에서 1위를 차지했고, 글로벌 평가기관 ‘아티피셜 애널리시스(Artificial Analysis)’의 지능 지수에서 32점을 기록해 ‘오픈 웨이트’ 모델 기준 세계 7위, 국내 1위에 올랐다. 기술적으로는 입력의 일부만 선택적으로 활성화하는 ‘전문가 혼합(MoE)’과 ‘하이브리드 어텐션’ 기법으로 연산량·메모리 요구량을 약 70% 절감해, 고가의 대규모 설비 없이 ‘A100’급 그래픽처리장치(GPU)로도 구동할 수 있도록 했다. 개발 기간은 5개월에 그쳤다.
기술적 의미
‘가중치 공개(오픈 웨이트)’ 모델은 기업이 자체 인프라에서 직접 내려받아 활용·미세조정할 수 있어, 데이터 주권과 비용 통제가 중요한 제조·금융 분야에서 수요가 크다. K-엑사원이 ‘연산·메모리 70% 절감’을 내세운 것은, 거대 모델 경쟁이 ‘무조건 더 큰 모델’이 아니라 ‘같은 성능을 더 적은 자원으로’ 구현하는 효율 경쟁으로 이행하고 있음을 보여 준다. 해외 빅테크의 폐쇄형·초거대 모델에 맞서 국내 연구기관이 ‘효율적 오픈 웨이트’로 차별화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본 호 3번 섹션(국내 반도체)과 함께 한국이 ‘하드웨어와 모델’ 양면에서 인공지능 자립 역량을 키우는 흐름으로 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