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 · TSMC
TSMC, “AI 반도체 부족 수년 더 간다” — 주총서 ‘2026년 매출 30%+ 성장’ 재확인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 TSMC의 웨이저자(C.C. Wei) 최고경영자는 6월 4일 대만 신주(新竹)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인공지능이 견인하는 반도체 수요가 향후 수년간 공급을 초과할 것”이라며, 첨단 공정의 공급 부족이 적어도 2027년까지는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26년 최선단(最先端) 노드에서 수요가 공급 능력을 25~30% 초과할 것으로 보았으며, 미국 내 신규 생산능력을 더하더라도 미국 고객사가 주도하는 수요를 충족하기 어렵다고 설명하였다. TSMC는 2026년 매출이 30%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을 재확인하였고, 메모리 업계와 같은 ‘급격한 가격 인상’은 하지 않겠다면서도 첨단 칩의 단가는 이미 인상에 들어갔으며 하반기 추가 인상이 예고되었다고 외신은 전하였다. 웨이 최고경영자는 임직원 평균 상여를 30% 이상 늘리겠다는 계획도 함께 언급하였다.
기술적 의미
전날 호에서 다룬 ‘인공지능을 팹(반도체 공장)에 들이는’ 협력이 ‘제조 효율’의 문제였다면, 이번 발언은 그 이전 단계인 ‘절대적 공급량’의 한계를 드러낸다. TSMC가 엔비디아·AMD·애플·브로드컴의 최선단 칩을 사실상 독점 생산하는 만큼, ‘칩 부족 장기화’는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증설 속도와 가격에 직접적 제약으로 작용한다. ‘가격 안정’과 ‘단가 인상’이 공존하는 메시지는, 공급자가 협상력을 쥔 시장 구조를 반영한다. 부족이 길어질수록 자체 칩 설계(아마존·구글)와 경쟁 파운드리(인텔·삼성)에 기회가 열리는 ‘공급 다변화’ 압력도 함께 커진다.
메모리 · 한국 · HBM4
삼성전자, ‘HBM4’ 엔비디아 퀄 통과·6월 양산 공급 — 코스피는 사상 최고, 시총 2천조 돌파
국내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차세대 인공지능 가속기에 들어갈 6세대 고대역폭 메모리 ‘HBM4’의 엔비디아 최종 품질검증(qual)을 통과하고 6월부터 양산 제품 공급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시스템 인 패키지(SiP)’ 평가에서 동작 속도와 전력 효율 모두 업계 최고 수준에 근접한 평가를 받은 것으로 파악되며, AMD 차세대 가속기 ‘MI400’ 계열에는 HBM4 주(主)공급사로 지명된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가 단일 공급망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이원화(다변화) 전략을 취하면서, 삼성전자의 글로벌 HBM 점유율이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러한 ‘메모리 슈퍼사이클’ 기대에 힘입어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고,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2천조 원을 돌파하며 9,000선까지 거론되는 강세장을 이끌었다.
기술적 의미
전날 호에서 ‘세 공급사 모두 HBM4 인증 통과’라는 큰 그림을 다루었다면, 이번에는 그 인증이 ‘실제 양산 공급과 시장 평가’로 구체화되는 국면이다. 거대 인공지능 모델의 성능이 사실상 메모리 대역폭에 의해 좌우되는 만큼, HBM4 공급 자격은 한국 메모리 기업의 실적과 직결된다. SK하이닉스의 선두에 삼성전자가 ‘선행 양산’으로 반격하는 구도는 ‘인공지능 메모리 패권’ 경쟁의 핵심 축이며, 코스피·시가총액 기록은 이 슈퍼사이클 기대가 한국 자본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가속기 출하 일정과 수율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지가 관건으로 남는다.
양자컴퓨팅 · IBM
IBM, 양자에 100억 달러 ‘베팅’ — 2029년 결함허용 ‘스탈링’·연내 120큐비트 ‘나이트호크’
IBM은 6월 2일 향후 5년간 양자컴퓨팅에 100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하며, 연구개발·설비투자·생산 확대·생태계 협력·인수합병(M&A)을 아우르는 로드맵을 공개하였다. IBM은 2029년 대규모 ‘결함허용(fault-tolerant) 양자컴퓨터’인 ‘IBM 퀀텀 스탈링(Quantum Starling)’을 선보일 계획이며, 이 시스템은 200개의 ‘논리 큐비트(logical qubit)’ 위에서 1억 개의 양자 게이트로 구성된 회로를 실행해 현재 시스템보다 2만 배 많은 연산을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하였다. 또한 연내 출시될 신형 프로세서 ‘나이트호크(Nighthawk)’는 120큐비트의 정사각 격자 구조를 도입하며, 2025~2028년 잇따른 개량을 통해 점점 복잡한 양자 회로의 탐색을 가능하게 한다고 밝혔다. 스탈링은 이후 2,000큐비트에서 10억 회 연산을 수행하는 ‘블루제이(Blue Jay)’의 토대가 된다.
기술적 의미
양자컴퓨터의 최대 난제는 큐비트의 ‘오류’를 정정하는 ‘결함허용’ 구현이며, IBM이 100억 달러 규모의 자본과 ‘논리 큐비트·게이트 수’라는 구체적 목표(2029년)를 제시한 것은 이 분야가 ‘과학 실험’에서 ‘공학 로드맵’으로 넘어가고 있음을 뜻한다. 같은 호의 광·밸리트로닉스 연구가 ‘차세대 연산 소자’의 물리적 기반을 넓힌다면, 양자는 특정 문제(소재·신약·암호)에서 고전 컴퓨터의 한계를 넘으려는 시도다. 다만 마이크로소프트의 ‘마요라나’ 칩을 둘러싼 외부 검증 논란에서 보이듯, ‘발표된 성능’과 ‘재현 가능한 성능’의 간극을 메우는 일이 신뢰의 전제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