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모델 · 차세대 프런티어
구글, ‘월드 모델’ 옴니·지니3 공개 — 물리 세계를 시뮬레이션하는 AI의 부상
구글이 ‘구글 I/O 2026’에서 물리 세계를 모사하는 월드 모델(world model) ‘옴니(Omni)’와 실시간 상호작용형 모델 ‘지니3(Genie 3)’를 공개하였다. 옴니는 텍스트·음성·이미지·영상을 입력받아 임의의 조합으로 생성하는 멀티모달 모델로, 사용자의 행동에 따라 다음에 벌어질 일을 예측하는 ‘물리 인식(physics-aware)’ 생성 능력을 갖췄다. 지니3는 실시간 상호작용을 지원하며, 110개국 2,800억 장의 구글 스트리트뷰 이미지와 결합해 실제 장소를 인공지능이 생성한 시뮬레이션으로 탐험할 수 있게 한다. 360도를 돌아도 뒤편의 장면을 일관되게 기억하는 공간 연속성이 특징이다. 데미스 허사비스 딥마인드 최고경영자는 옴니를 ‘범용인공지능(AGI)으로 가는 결정적 한 걸음’으로 규정하였다.
기술적 의미
월드 모델은 인공지능이 언어·이미지를 넘어 세계의 인과(因果) 구조를 학습하는 단계로의 진입을 뜻한다. 로보틱스·자율주행·시뮬레이션 학습의 토대가 될 수 있으나, 물리 법칙의 정확성과 환각(hallucination) 통제가 실용화의 관건으로 남는다.
모델 경쟁 · 효율
프런티어 모델 ‘성능당 비용’ 경쟁으로 — 클로드 오푸스 4.7·딥시크 V4·GPT-5.5·제미나이 3.5 플래시
거대 모델 경쟁이 ‘최고 성능’에서 ‘성능당 비용’과 용도별 특화로 다변화되고 있다. 앤스로픽의 ‘클로드 오푸스 4.7(Claude Opus 4.7)’은 보다 안전하고 충실한(literal) 출력으로 차별화하였고, 중국 딥시크(DeepSeek)의 ‘V4’는 낮은 가격과 긴 문맥 처리로 공세를 폈다. 오픈AI의 ‘GPT-5.5’는 코딩과 에이전트형 작업에서 한층 깊이를 더했으며, 구글의 비용 효율형 ‘제미나이 3.5 플래시’가 정식 출시(GA)되었다. 오픈AI와 앤스로픽은 이르면 올해 안에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기술적 의미
모델 성능이 상향 평준화되면서, 경쟁의 변별점이 가격·속도·안전성·도메인 적합성으로 이동하고 있다. 기업 사용자는 ‘가장 똑똑한 모델’보다 ‘업무에 가장 잘 맞는 모델’을 선택하는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반도체 학습 · 하드웨어 다변화
‘엔비디아 없이도’ — AMD 칩으로 학습한 모델·LPDDR5 추론 GPU로 의존 구조에 균열
인공지능 학습·추론의 하드웨어 다변화 신호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자이프라(Zyphra)는 80억 매개변수 모델을 엔비디아가 아닌 AMD 인스팅트(Instinct) 하드웨어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학습시켜 경쟁력 있는 성능을 보고하였고, 엔비디아 역시 2026년 말까지 추론용 GPU에 서버 메모리 대신 전력 효율이 높은 소비자용 저전력 메모리 ‘LPDDR5’를 채택하기로 하는 등, 비용·전력 최적화를 위한 부품 전략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이는 학습은 고대역폭, 추론은 저전력이라는 ‘워크로드별 메모리 분화’ 흐름과 맞닿아 있다.
기술적 의미
학습과 추론의 요구 특성이 갈라지면서, 단일 하드웨어·메모리에 의존하던 구조가 분화되고 있다. 하드웨어 선택권의 확대는 비용 구조를 개선하는 동시에, 엔비디아 중심 생태계에 점진적 견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내 · AI 정책
한국, 2026년 AI 예산 9.9조원 편성 — ‘에이전틱·피지컬 AI’ 수익화 원년으로
정부가 2026년 인공지능 예산으로 9조 9,000억 원을 편성하였다. 이 가운데 약 5조 원은 인공지능 혁신 생태계 조성에, 4조 7,000억 원은 범국가 차원의 인공지능 기반 대전환(AX)에 투입된다. 산업계는 2026년을 스스로 판단해 업무를 수행하는 ‘에이전틱 인공지능(agentic AI)’과 기계를 매개로 현실 세계와 상호작용하는 ‘피지컬 인공지능(physical AI)’의 본격화 원년으로 보고 있다. 네이버·카카오 등은 검색·커머스·결제·예약 등 기존 서비스에 자율 에이전트를 결합해 수익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통신·플랫폼 기업도 에이전트 기반 서비스 경쟁에 가세하고 있다.
기술적 의미
국가 예산의 대규모 투입은 인공지능을 산업 전반의 생산성 기반으로 끌어올리려는 정책 의지를 보여준다. 다만 핵심 모델·연산 인프라의 해외 의존을 실질적으로 줄이고, 투자가 성과로 이어질지가 관건으로 남는다.